2011년, 대명리조트 신입사원이 되다
잘나가던 ‘왕년’을 내려놓고 다시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리조트 회원권 영업에도 비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저에게는 사실 ‘비수기가 뭐야?’라는 말이 더 익숙했습니다.
365일 새로운 고객에게 연락이 오고, 상담하고, 만나고, 계약하고.
계약했다고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회원이 되신 이후부터는 예약을 도와드리고, 여행 일정을 챙기고, 새로운 리조트가 생기면 알려드리고, 회원권과 관련해 궁금한 일이 생기면 다시 저를 찾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한 해 한 해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2024년은 조금 달랐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았고 11월 비수기에 접어드니 모처럼 숨을 돌릴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때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만 두고 있었던 생각 하나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내가 걸어온 영업 이야기를 한번 기록해보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서였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초심도 다시 생각해보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나는 대로 써보려고 합니다.
잘 정리된 성공담도 아니고, 멋있게 포장한 영업 노하우도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일과 그때 느꼈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남기는 한 영업사원의 기록입니다.
MY SALES STORY 01
지금의 소노호텔앤리조트, 당시에는 대명리조트였습니다
때는 2011년 4월.
지금의 소노호텔앤리조트가 당시에는 대명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했던 시절입니다.
제가 처음 출근했던 곳은 역삼동 사무실이었습니다.
오래된 사진을 다시 꺼내보니 참 젊었습니다.
당시 접견실에서 찍었던 사진도 있고, 팀원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도 있습니다.
지금 보면 촌스러운 것도 있고,
‘내가 저랬었나?’ 싶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당시의 분위기와 감정이 꽤 선명하게 돌아옵니다.
[이 위치에 역삼동 대명리조트 접견실 당시 사진 삽입]
2011년 4월.
제가 대명리조트 회원권 영업을 시작한 시점입니다.
BEFORE DAEMYUNG
사실 영업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대명리조트에 들어오기 전에도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대 후반부터 여러 사업을 했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제 성격에도 영업이라는 일이 잘 맞았습니다.
물론 항상 잘된 것은 아닙니다.
사업이라는 게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도 있습니다.
넘어져본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났고,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그 분야에서 인정받아보겠다는 욕심이 강했습니다.
몇몇 사업에서는 나름대로 정상까지 올라가봤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특히 대명리조트에 입사하기 전에는 골프 관련 일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시장이 좋았을 때는 상당히 잘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 관련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몸담고 있는 시장 자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때 골프 일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직원 중 대명리조트 회원권 영업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회원권 영업이 대략 어떤 일인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입사 결정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START AGAIN
“왕년에는 말이야”를 내려놓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때 저를 가장 많이 붙잡았던 것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내가 그래도 왕년에는 말이야….’
사업도 해봤고,
사람도 많이 만나봤고,
골프 쪽에서는 나름대로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다시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바닥부터 시작한다?
쉽게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신입이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내가 하던 일의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데 과거에 잘됐던 기억만 붙잡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다시 시작하자.
바닥이면 어떠냐.
다시 올라가면 되지.
그렇게 대명리조트 회원권 영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는 자신감 하나만큼은 대단했습니다.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나라면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겁도 없었습니다.
THE REAL WORLD
그런데 현실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영업 경험이 있었으니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리조트 회원권 영업은 제가 경험했던 영업과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특히 신입에게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표현이 당시에는 딱 맞았습니다.
고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상담을 배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0에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영업조직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었습니다.
신입이 들어와도 기존 직원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조금 있다가 그만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원권 영업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실적과 수입이 달라지는 경쟁 조직이기도 했으니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고 무조건 반길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
지금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당시 신입사원 홍명호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입사 초기에 아주 사소하지만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사건 하나가 생깁니다.
THE COPY MACHINE
아직도 기억나는 A4용지 사건
처음 입사했으니 배울 게 많았습니다.
회원권 상품 매뉴얼도 봐야 하고,
자료도 복사해야 하고,
공부할 것이 산더미였습니다.
당시 복사기가 복도에 하나 있었고 잘나가던 1국 분양팀 입구 쪽에도 한 대가 있었습니다.
복도에 있던 복사기를 사용하려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서툴렀던 건지 실제로 고장이었던 건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1국 앞에 있는 복사기로 갔습니다.
누군가 먼저 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봤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됐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복사하던 분이 저를 한번 힐끔 보더니—
복사기 아래 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안에 있던 A4용지를 싹 꺼내서 가져가 버렸습니다.
...
‘컥.’
속으로 딱 그 소리가 났던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당황해서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직원들 책상 주변을 보니 A4용지 꾸러미가 보였습니다.
‘아, 여기 있구나.’
아무 생각 없이 하나를 꺼내서 결국 복사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저를 보는 눈빛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종이 몇 장 쓴 게 뭐가 문제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회사에서 A4용지를 개인별로 일정량 지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가져다 쓴 종이는 누군가에게 배정된 개인 물품이었던 겁니다.
그제야 그 눈빛이 이해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화도 났습니다.
“아니, 신입이 그걸 어떻게 알아?”
누군가 한마디만 알려줬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것 아닌 A4용지 몇 장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마 그때 처음으로
‘아, 여기서는 내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구나.’
라는 걸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A ROOKIE
씩씩하게 인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던 시절
당시에는 출근하면 나름 씩씩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저러지?
그런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A4용지 사건의 그분과도 이후 오랫동안 서로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이미 퇴사하신 분이고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분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신입이 들어왔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봤을 것이고,
모두 자신의 실적을 책임져야 하는 영업사원이었으니 누군가를 친절하게 가르쳐줄 여유도 부족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신입이었습니다.
서러웠습니다.
이건 솔직히 인정해야겠습니다.
SALES WORLD
회원권 영업은 ‘회사원’이라는 생각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일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 리조트 회원권 영업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한 회원권 영업은 일반적인 회사 조직과는 조금 다릅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내 사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일입니다.
누가 고객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내 실적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내가 움직이는 만큼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객도 없었고,
온라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는 사람도 없었고,
‘홍부장’이라는 이름을 아는 회원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남들보다 더 움직이는 것.
MY OWN WAY
지금 보면 참 별걸 다 했습니다
당시 사진과 자료를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지금처럼 유튜브나 쇼츠, AI 아바타 같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도 어떻게든 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고,
영상 콘텐츠가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부터 직접 영상을 만들어 회원권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면 촌스럽습니다.
화질도 지금과 비교하면 형편없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진심이었습니다.
‘남들이 안 하면 내가 먼저 해보자.’
그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위치에 당시 자체 캐릭터 홍보물 삽입]
[이 위치에 초기 회원권 홍보영상 캡처 이미지 삽입]
그렇게 하나씩 시도하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팀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직 한참 뒤의 이야기입니다.
THIS IS NOT A CRITICISM
이 이야기는 대명리조트나 당시 직원들을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거 옛날 대명리조트나 직원들 디스하는 이야기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가 선배가 되어보니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에는 조직의 사정이 있었고,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영업사원들에게도 각자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때의 일들을 대부분 이해합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평가하기 위한 기록이 아닙니다.
2011년 신입사원 홍명호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버텼는지를 기록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글에도 좋은 이야기만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실패했던 이야기,
계약 직전에 고객이 사라진 이야기,
처음 계약했던 날,
팀장이 되었던 과정,
후배들과 함께 뛰었던 시절,
그리고 판매왕이 되기까지.
제가 기억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FROM DAEMYUNG TO SONO
대명리조트 신입사원에서 소노호텔앤리조트 영업왕까지
2011년 4월.
역삼동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대명리조트 신입사원.
그때는 제가 이 일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대명리조트라는 이름은 소노호텔앤리조트로 바뀌었고,
회원권 상품도 바뀌었고,
리조트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사무실도 옮겼고,
영업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종이 자료를 들고 뛰어다니던 시절에서 홈페이지와 블로그, 영상으로 고객을 만나는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결국 영업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것.
처음 계약한 고객이 회원이 되고,
그 회원이 몇 년 뒤 다시 저를 찾고,
또 다른 가족이나 지인을 소개해주는 일.
그렇게 쌓인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BACK TO THE BEGINNING
그래서 다시 초심을 기록합니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시간이 생겼고,
문득 옛날 사진을 꺼내봤고,
2011년의 내가 생각났습니다.
A4용지 몇 장 때문에 당황했던 신입사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씩씩하게 인사하던 사람.
그리고 근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분명히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
그 사람이 지금의 저를 보면 뭐라고 할까요?
아마 한마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꽤 오래 버텼네.”
하지만 아직 끝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기록은 이제 시작입니다.
NEXT STORY
영업왕 홍부장의 기록 #01
앞으로 이 공간에는 회원권 가격이나 혜택 이야기만 올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대명리조트 신입사원 시절부터,
첫 고객을 어떻게 만났는지,
첫 계약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어떻게 팀장이 되었는지,
온라인이라는 것이 낯설던 시절 왜 영상과 인터넷 홍보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수많은 계약과 실패를 지나 지금의 소노호텔앤리조트 회원권 영업을 하기까지.
하나씩 기억을 더듬어 기록해보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한 영업사원의 옛날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지금의 저를 만든 시간입니다.
2011년 4월, 역삼동 대명리조트 사무실.
모든 것은 그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신입사원 홍명호의 첫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영업왕 홍부장의 기록
대명리조트에서 시작해 지금의 소노호텔앤리조트까지.회원권 영업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람, 계약, 실패 그리고 성장에 관한 기록.
홍명호 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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